이함캠퍼스’는 건축가 김개천이 설계한 복합문화공간이자, 예술, 교육, 커뮤니티가 유기적으로 교차하는 실험의 장이다. 2021년 설립된 이래, 이곳은 단순한 전시장이나 조형물이 아니라 ‘열린 그릇’으로서의 공간적 태도를 실현하고 있다. 약 10,000 평의 부지에 여섯 동의 전시 건물이 흩어지듯 배치되어 있으며, 그 사이를 자연, 수로, 산책길, 메타세쿼이아 숲이 잇는다. 단단하게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숨 쉬는 공간이다.
이함캠퍼스는 기존 마을 구조와 완전히 단절되지 않으면서도, 독립적인 공간 감각을 형성한다. 동쪽으로는 남한강의 물길이 흐르고, 서쪽에는 낮은 산이 병풍처럼 감싼다. 이러한 자연 지형은 건물의 배치와 높이, 동선 결정에 있어 주체가 아닌 전제 조건이었다. 건축가는 인위적인 단절이나 과도한 조형성을 지양하며, 자연에 흡수되는 저층 매스를 선택했다. 땅을 따라 놓인 건물들은 자연스럽게 경사 지붕, 평지붕, 삼각 지붕 등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다. 특히, 전시동과 전시동 사이의 틈, 그 틈에 놓인 정원, 수로, 바람길은 공간을 비워내는 동시에 관람객의 동선을 유도한다.
-헤이팝 기사 발췌